최신시사상식
작년 5월의 메모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1. 6. 02:02
* 이건 단상들이다.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앞으로 우리는 '학생운동' 안하겠다고 즐을 때렸다. 뭐 직접적으로는 한총련과의 '결별'을 '선언'씩이나 한 정도이지만 앞으로의 관심사는 학생복지와 취업문제 등에 신경을 쓸것이며, 학생회 운영에 유력기업의 스폰서십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소릴 늘어놓은 것으로보아 이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를 브랜드화하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당찬 쎄오ceo식 발상으로 들린다. 기자회견장 석상에서 그는 말쑥한 정장(아마 '지이크'나 '코모도'쯤 되어보인다) 차림을 했고, 머리는 윤기 흐르게 빗어넘겼다. 한 두어달전 신문지상에 소개된 그는 꽤 재미있는 사람이었는데, '안 해본일이 없다'는 그는 레코드 회사 대표·무에타이 프로선수·나이트 DJ·공사장 인부·군고구마 장수·동대문 옷가게 지게꾼·호객꾼 등을 전전하다가 이십대 후반에 국립대학교 학생이 됐다. (따지고보면..이를테면 농부라든가 어부, 탄광노동자 같은 1차, 2차 산업에는 종사한 적이 없는듯하다. 저 직종들은 모두 3차산업이다) 만학이라면 만학으로 국립대에 입학할 정도의 재기가 있다면, 사실 그다지 치열하지 않은 저 생활고 아닌 생활고 속에서 '정치'를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는 목사라고 한다(할렐루야). 어머니는 뭐하는지 모르겠고(엄마 보고 싶어요).
* 개인적으로 한총련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한총련의 역사 이면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96년을 정점으로 한총련의 무게 중심은 노학연대가 아니라 반미투쟁으로 전화했고, 거기엔 지나치게 국가-민족주의적인 구석이 있었다. (여담, 미국에 대한 반대의 논리가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소극적 반대의 논리가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주권회복과 문화창달이라는 적극적인 민족주의의 논리에서였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싫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것이 문제라면 정답은 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담론의 적극적인 타개 대상은 언제나 북한의 군부와 남한의 수구 정치세력이다. 미국도 문제긴 하지만, 미국이 없다해도 우리에겐 아직 중국, 일본, 러시아, 기타등등이 남아 있다. 군부와 수구세력은 언제나 이용할 거리들이 많다. 심지어 그들은 서로를, 또 스스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총련식으로 말하자면 '월드컵 4강 신화의 쾌거' 아래에는 민족의 승리가 있다.
* 하지만 한총련에 반대하지도 않는다. 이 말은 학생운동을 지지하지 않는 다는 뜻이 아니다(즉, 뜨뜻미지근하게나마 지지한다는 거다). 사회과학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모두 68을 동경하고 있고, 우리의 헌법에 419가 명시되어 있다는 사실에 뜻모를 자부심을 느낀다. '서울의 봄'이 있었고 '6월 항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02년의 '붉은 악마'와 '시청앞 광장'이 있다. 객쩍은 일이다. 난 국대 축구팀 별론데..) 한총련이 끌어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어찌됐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이다. 비정규직법안이나 노사정로드맵, FTA협상과 쌀개방 문제(스크린쿼터 빼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같은 최근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다소 선정적이고 약간 폭력적으로나마) 쟁점화하고 있는 것은 한총련 빼고는 없다시피하다. 심지어 믿었던 한겨레마저, 평택 문제에 관해 그들은 노빠라는 것을 만천하에 자랑스럽게도 드러내며 왼편에 선 모두를 배신했다. (월간 '말' 정도가 남긴 했다) '한총련이 아니면 안되는' 것들이 아직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 많다. ...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말 몇이나 되는 것일까?
* 그래서, 누가 어제 물어봤다. 학생운동 하는 사람들은 그거 왜하냐고. 예전에는 정치판에서 한자리 꿰찰 수도 있고 그랬다고는 하지만 요새는 어디서 알아주지도 않고, 그시간에 공부하는 게 낫지 않냐고. 뭐 그런 논리에서는 할 말이 없었다. 먹고 살기 바쁘단 뜻이다. 뭐.. 사실 내 생각에도 어느 한편으로는 그네들이 졸 공부 열심히 해서 이 사회의 지배계층이 된 다음 짠 하고 위로부터의 혁명(요컨대 칸트식의 계몽군주나 플라톤식의 철인정치)을 하는 편이 빠르겠다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왜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인데다가 일반적 공감대도 없는 학생운동을 하냐고? 내 대답은 간단하다. '쪽팔리니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이미 알아버린 대가다. 그게 똥인 줄 모르고 먹으면 안 쪽팔리다. 그게 똥인 줄 아니까 못 먹는거다. 근데 남들이 볼 땐 똥이 아닌데 자꾸 똥이라고 하니까 따당하는 거고. 뭐 개중에는 너무 배고파서 똥이라도 먹는 신세일수도 있고 그 똥이 정말 맛있다고 느끼는 개같은(이거 중립적인 용어로 쓴거다) 심성의 소유자도 있겠지만, 똥은 똥이지 밥이 아니다. 우리 시골집 똥개도 똥보다 퓨리나를 더 좋아한다.
*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쪽보다는 주린게 더 싫은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청년실업이 50만 60만 어쩌고 하더니 요새는 얼마라고 얘기도 안한다. 만성화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 관점에서 대학생들이 스펙을 갖추고 공부를 해야 되는 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는 변호사도 졸 힘들고 의사도 졸 힘들단다. 그래서 그네들은 비정규직은 해고좀 해도 되고 농사꾼들은 배좀 갈라도 된다는 식으로, 자신들도 먹고 살려면 경쟁을 해야되고 그게 자본주의의 신화라는 점을 똑똑하게 강조한다. 서울대는 그 선봉에 있다. 서울대 법대와 의대와 상대와 (사회과학대와 공대와 미대와 농대와 수의학과와..) 총학생회는 앞으로 우리는 공부나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탈정치 선언은 그들이 정치적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왜냐하면, 정치에는 서로를 배반하는 두가지 뜻이 있다 - 모두가 잘 사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과, 상대를 괴멸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 탈정치 선언은 그들이 이 자본주의 정글의 포식자라는 것을 방증한다. 가만히 있다간 그들에게 괴멸당할지도 모른다.
* 더군다나 그들은 공부를 앞으로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다음은 참고 기사.
서울대 총학, 아크로폴리스 집회 금지 추진
[중앙일보 2006.05.11 04:58:19]
[중앙일보 한애란] "어떠한 집회나 행사도 도서관에서 조용히 공부할 권리에 우선하지 않는다."반(反)운동권인 서울대 총학생회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의 집회 금지를 추진하자 '학습권'과 '시위권'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본부 건물과 중앙도서관 사이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은 19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다. 각종 학내 집회와 행사는 관행적으로 이곳에서 열려왔다. 황라열 총학생회장은 "예전엔 집회 때문에 시끄러워도 도서관 학생들이 참았지만 시대가 변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집회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과대학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 광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운영위원은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도 보장된 기본권"이라며 "아크로폴리스 광장은 물론, 교내 어떤 장소에서도 집회를 금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법대 학생은 "확성기 등 집회 소음이 공부하는 데 상당히 방해되는 게 사실"이라며 "총학생회의 결정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자연대 학생은 "그동안 선배들이 힘들게 쌓아온 아크로폴리스의 상징성을 무너뜨리는 비민주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 SNU가 서울 내셔널 유니버서리 의 약자인 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shame on you의 약자인가보다. 근데 우리학교는 비권이야 한총련계야? 나 이것도 모르다니 연대생 안할래.. 해서 사실 뭐 나도 잘난 거 없다. 그게 더 문제다. 나 사실 평택 문제 잘 모르고 비정규직법안도 잘 모른다. 순종 아닌 순종이다. '잘 몰라서' 못하는 거다. 그리고 누누히 말하지만 나는 기득권이다. 기드권이 기득권 아닌척 하기가 좀 웃기기도 하다. 나는 연행되지도 않았고, 촛불도 안 든다. 졸렬한 저항으로 slacking이나 하는 정도이니 스스로에게 부끄럽다. 그래도 이 비정한 세상....늘 삶을 사는, 고단한 삶, 손 내밀고 진심을 다하면 내가 걱정하던 것 이상의 선의를 전달할 수는 있어왔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이제 무얼 디뎌 어디로 가나.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앞으로 우리는 '학생운동' 안하겠다고 즐을 때렸다. 뭐 직접적으로는 한총련과의 '결별'을 '선언'씩이나 한 정도이지만 앞으로의 관심사는 학생복지와 취업문제 등에 신경을 쓸것이며, 학생회 운영에 유력기업의 스폰서십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소릴 늘어놓은 것으로보아 이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를 브랜드화하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당찬 쎄오ceo식 발상으로 들린다. 기자회견장 석상에서 그는 말쑥한 정장(아마 '지이크'나 '코모도'쯤 되어보인다) 차림을 했고, 머리는 윤기 흐르게 빗어넘겼다. 한 두어달전 신문지상에 소개된 그는 꽤 재미있는 사람이었는데, '안 해본일이 없다'는 그는 레코드 회사 대표·무에타이 프로선수·나이트 DJ·공사장 인부·군고구마 장수·동대문 옷가게 지게꾼·호객꾼 등을 전전하다가 이십대 후반에 국립대학교 학생이 됐다. (따지고보면..이를테면 농부라든가 어부, 탄광노동자 같은 1차, 2차 산업에는 종사한 적이 없는듯하다. 저 직종들은 모두 3차산업이다) 만학이라면 만학으로 국립대에 입학할 정도의 재기가 있다면, 사실 그다지 치열하지 않은 저 생활고 아닌 생활고 속에서 '정치'를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참고로 그의 아버지는 목사라고 한다(할렐루야). 어머니는 뭐하는지 모르겠고(엄마 보고 싶어요).
* 개인적으로 한총련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한총련의 역사 이면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96년을 정점으로 한총련의 무게 중심은 노학연대가 아니라 반미투쟁으로 전화했고, 거기엔 지나치게 국가-민족주의적인 구석이 있었다. (여담, 미국에 대한 반대의 논리가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소극적 반대의 논리가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주권회복과 문화창달이라는 적극적인 민족주의의 논리에서였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싫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것이 문제라면 정답은 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담론의 적극적인 타개 대상은 언제나 북한의 군부와 남한의 수구 정치세력이다. 미국도 문제긴 하지만, 미국이 없다해도 우리에겐 아직 중국, 일본, 러시아, 기타등등이 남아 있다. 군부와 수구세력은 언제나 이용할 거리들이 많다. 심지어 그들은 서로를, 또 스스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총련식으로 말하자면 '월드컵 4강 신화의 쾌거' 아래에는 민족의 승리가 있다.
* 하지만 한총련에 반대하지도 않는다. 이 말은 학생운동을 지지하지 않는 다는 뜻이 아니다(즉, 뜨뜻미지근하게나마 지지한다는 거다). 사회과학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모두 68을 동경하고 있고, 우리의 헌법에 419가 명시되어 있다는 사실에 뜻모를 자부심을 느낀다. '서울의 봄'이 있었고 '6월 항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02년의 '붉은 악마'와 '시청앞 광장'이 있다. 객쩍은 일이다. 난 국대 축구팀 별론데..) 한총련이 끌어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어찌됐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이다. 비정규직법안이나 노사정로드맵, FTA협상과 쌀개방 문제(스크린쿼터 빼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같은 최근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다소 선정적이고 약간 폭력적으로나마) 쟁점화하고 있는 것은 한총련 빼고는 없다시피하다. 심지어 믿었던 한겨레마저, 평택 문제에 관해 그들은 노빠라는 것을 만천하에 자랑스럽게도 드러내며 왼편에 선 모두를 배신했다. (월간 '말' 정도가 남긴 했다) '한총련이 아니면 안되는' 것들이 아직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 많다. ...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말 몇이나 되는 것일까?
* 그래서, 누가 어제 물어봤다. 학생운동 하는 사람들은 그거 왜하냐고. 예전에는 정치판에서 한자리 꿰찰 수도 있고 그랬다고는 하지만 요새는 어디서 알아주지도 않고, 그시간에 공부하는 게 낫지 않냐고. 뭐 그런 논리에서는 할 말이 없었다. 먹고 살기 바쁘단 뜻이다. 뭐.. 사실 내 생각에도 어느 한편으로는 그네들이 졸 공부 열심히 해서 이 사회의 지배계층이 된 다음 짠 하고 위로부터의 혁명(요컨대 칸트식의 계몽군주나 플라톤식의 철인정치)을 하는 편이 빠르겠다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왜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인데다가 일반적 공감대도 없는 학생운동을 하냐고? 내 대답은 간단하다. '쪽팔리니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이미 알아버린 대가다. 그게 똥인 줄 모르고 먹으면 안 쪽팔리다. 그게 똥인 줄 아니까 못 먹는거다. 근데 남들이 볼 땐 똥이 아닌데 자꾸 똥이라고 하니까 따당하는 거고. 뭐 개중에는 너무 배고파서 똥이라도 먹는 신세일수도 있고 그 똥이 정말 맛있다고 느끼는 개같은(이거 중립적인 용어로 쓴거다) 심성의 소유자도 있겠지만, 똥은 똥이지 밥이 아니다. 우리 시골집 똥개도 똥보다 퓨리나를 더 좋아한다.
*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쪽보다는 주린게 더 싫은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청년실업이 50만 60만 어쩌고 하더니 요새는 얼마라고 얘기도 안한다. 만성화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 관점에서 대학생들이 스펙을 갖추고 공부를 해야 되는 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는 변호사도 졸 힘들고 의사도 졸 힘들단다. 그래서 그네들은 비정규직은 해고좀 해도 되고 농사꾼들은 배좀 갈라도 된다는 식으로, 자신들도 먹고 살려면 경쟁을 해야되고 그게 자본주의의 신화라는 점을 똑똑하게 강조한다. 서울대는 그 선봉에 있다. 서울대 법대와 의대와 상대와 (사회과학대와 공대와 미대와 농대와 수의학과와..) 총학생회는 앞으로 우리는 공부나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탈정치 선언은 그들이 정치적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왜냐하면, 정치에는 서로를 배반하는 두가지 뜻이 있다 - 모두가 잘 사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과, 상대를 괴멸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 탈정치 선언은 그들이 이 자본주의 정글의 포식자라는 것을 방증한다. 가만히 있다간 그들에게 괴멸당할지도 모른다.
* 더군다나 그들은 공부를 앞으로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다음은 참고 기사.
서울대 총학, 아크로폴리스 집회 금지 추진
[중앙일보 2006.05.11 04:58:19]
[중앙일보 한애란] "어떠한 집회나 행사도 도서관에서 조용히 공부할 권리에 우선하지 않는다."반(反)운동권인 서울대 총학생회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의 집회 금지를 추진하자 '학습권'과 '시위권'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본부 건물과 중앙도서관 사이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은 19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다. 각종 학내 집회와 행사는 관행적으로 이곳에서 열려왔다. 황라열 총학생회장은 "예전엔 집회 때문에 시끄러워도 도서관 학생들이 참았지만 시대가 변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집회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과대학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 광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운영위원은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도 보장된 기본권"이라며 "아크로폴리스 광장은 물론, 교내 어떤 장소에서도 집회를 금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법대 학생은 "확성기 등 집회 소음이 공부하는 데 상당히 방해되는 게 사실"이라며 "총학생회의 결정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자연대 학생은 "그동안 선배들이 힘들게 쌓아온 아크로폴리스의 상징성을 무너뜨리는 비민주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 SNU가 서울 내셔널 유니버서리 의 약자인 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shame on you의 약자인가보다. 근데 우리학교는 비권이야 한총련계야? 나 이것도 모르다니 연대생 안할래.. 해서 사실 뭐 나도 잘난 거 없다. 그게 더 문제다. 나 사실 평택 문제 잘 모르고 비정규직법안도 잘 모른다. 순종 아닌 순종이다. '잘 몰라서' 못하는 거다. 그리고 누누히 말하지만 나는 기득권이다. 기드권이 기득권 아닌척 하기가 좀 웃기기도 하다. 나는 연행되지도 않았고, 촛불도 안 든다. 졸렬한 저항으로 slacking이나 하는 정도이니 스스로에게 부끄럽다. 그래도 이 비정한 세상....늘 삶을 사는, 고단한 삶, 손 내밀고 진심을 다하면 내가 걱정하던 것 이상의 선의를 전달할 수는 있어왔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이제 무얼 디뎌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