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시사상식

of the year 2008

toto le heros 2008. 12. 27. 01:32


속도가 빠른 개체는 운동 길이의 축소, 운동 시간의 지연, 질량의 증가를 갖는다.
그러나 세상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인간은 그러하지 못하다.
관찰자가 어떤 속도로 움직이고 있든지간에, 광속이 동일하게 측정된다는 사실은 현실 세계에서는 여전히 참이다.
그러나 나는 또한 너무도 느리기에, 운동 길이의 증가, 운동 시간의 감소, 질량의 위축을 경험하였다.
그러니 나의 2008년은 너무도 길고 고단했다.
그리고 모두에게 그리하였을 것이다.

 

올해의 사건

누구도 올해의 사건을 '촛불시위'로 뽑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저마다의 입장과 이해 관계에 따라 그것의 의미를 여러 방식으로 해석하고 과장하고 축소하고 은폐하려 할 것이다.
나의 광장에 대한 기억은 추문으로 일그러져 있다.
거기에서 그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다.
우리는 어찌 이리 아무도 행복하지 못한 것일까.
그리고 나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올해의 인물

노바디 노바디 벗츄
기댈 사람도, 기대할 사람도, 믿을 사람도 없다.

 
올해의 영화 베스트 5

바시르와 왈츠를
월-이
다크 나이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어톤먼트

외국 영화 가운데에서는 수작이 많았다. 아직 <고모라>나 <일 디보> 등의 이탈리아 영화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만약 그들 영화를 본다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러하지 않을 것이다. 저 영화의 목록들은 2008년의 베스트인 동시에 21세기의 베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수작들이다. 애니메이션의 신기원, 픽사의 최고걸작,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최대치, 21세기 최초의 걸작.. 가운데 <어톤먼트>는 나머지 영화들 전부와도 바꿀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올해 한국 영화는 정말 개판이었다. 돈이 말랐기 때문일까. <밤과 낮>과 <비몽>을 보지 못했지만, 내 편협한 취향 상 김기덕과 홍상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니 아마 순위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올해의 배우

히스 레져 (조커 <다크 나이트>)

 


올해의 책

올해는 올해 나온 신간 도서를 꾸준히 읽지 못했다. 최신간을 따라 가며 읽은 책은 아마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올해 나온 책' 가운데서가 아니라 '올해 읽은 책' 가운데 좋았던 책을 꼽자면,
정미경 단편 <내 아들의 연인>
한나 아렌트 <폭력의 세기>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장하준 <사다리 걷어차기>
그리고 함석헌 <뜻으로 보는 우리 역사>


올해의 음반

travis <ode to j. smith>
underworld&gabriel yared <breaking&entering : ost>
erykah badu <new amerykah : part 1>
portishead <third>
dario marianelli <atonement : ost>

번외 : gnarls barkley <odd couple>, coldplay <viva la vida>, death cab for cutie <narrow stairs>, estelle <shine>, kanye west <808s & heartbreak>


올해의 트랙

dario marianelli <elegy for dunkirk>
portishead <we carry on>
yo la tengo <i feel like going home>
n.e.r.d <you know what>
jamie scott & the town <when will i see your face again>

번외 : 태양 <나만 바라봐> 태연 <들리나요> .. 브라운아이드걸스 <러브>


올해의 TV방송

PD수첩 <광우병의 진실>

 

계속 업데이트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