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NSA (national security agency, 국가 안전 이사회,인가요? agency를 어떻게 번역하는지 아시는 분은 리플 부탁드립니다)는 피랍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지난 19일, 알 자르카위에 대한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그러나 알 자르카위의 위치에 대한 정보는 잘못된 것이었고, 애꿎은 이라크 시민 20명만 불탔죠. 만약 그때 그 정보가 사실이었고, 작전이 성공으로 돌아갔다면 고 김선일씨는 그런 식으로 죽어 갔을 겁니다. ''신원 미확인 사망자''로 처리된 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그렇게 지나갔겠지요.
* 작년 11월, 이라크에서 전기 설비 복구 영업을 벌이고 있던 오무 전기 소속 근로자 4명이 표적 공격을 당했습니다. 2분이 사망, 다른 2분은 목숨은 건졌지만 총격피해로 인해 현재 국내 모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 스딸린의 말을 인용하게 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1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수십만의 죽음은 통계일 뿐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고 김선일씨의 죽음이 비극으로 인용되고, 파병에 찬성하거나 반대해온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이용합니다. 아시겠지만 여기에는 미디어의 조작이 있죠. 비디오 협박, 동영상 유포 우려, 연이은 속보, 혼란, 오리무중.. 죽음을 유예하던 시간 동안 우리는 미디어에 훈육되면서 그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시간을 벌었습니다. 오무전기 사건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죠.
* 사견상, 가장 큰 문제는 파병에 찬성하는 자들이 이 죽음을 잔혹무도한 테러리스트들의 선전포고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꼭 ㅈ 일보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만, 관심있으시면 어제자 만평이라도 한 번씩 훑어 보시면 -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드실 겝니다.
* 파병에 반대하는 분들에게는, 큰 유감은 없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다른 여러 사상자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김선일 곽경해 김만수 임재석 이상원.
+
* 신촌이나 명동에 불구로 누워계신분들의 돈을 걷어가는 것은 그 불구자 분들이 아니라, 소위 조폭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 언제 어떻게 그런 번화가까지 출퇴근을 하시겠나요. 몹쓸 인간들이 추운날엔 모포한장, 더운날엔 부채한장 던져주고 소위 앵벌이를 강요합니다. 밥이요? 컵라면이나 주면 다행이죠. 그리고 모든 부가수입은 다 그들이 가져갑니다.
* 해서, 주위에 그 나쁜 테러리스트 놈들 때려잡자고 하는 분 있으면 ''니나 가라 이라크'' 라고 한 마디 해 주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라크가 미국에 선제 공격한 것도 아니고.. 침략을 받은 국가의 국민은 최소한의 심리적 방어 기제로 극단적인 민족주의nationalism을 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국민(혹은 자민족)외에는 다 악마의 아들이죠. 때려봐 때려봐 한 건 사실 우리가 먼저였을지도 모릅니다(고인께서 그러셨단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송영선같은 ''무조건 파병''을 외치던 자의 잘못이죠. 그걸 인가한 노무현 정권도 책임이 있습니다.
* 즉 문제는 정작 무조건 파병, 때려봐 때려봐 으름장을 놓던 인간들은 ''심심한 조의''만 표하고 국회의원석에 앉아 있거나 모금만 하거나 ''희생을 찬미''하거나... 하고 있고 대학원 진학비와 딸 등록금을 벌러 사지로 내몰린 자들은 또 따로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징집제입니다. 알량한 ''국방의 의무'' 하러 군대가는 사람들, 자의로 가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이라크 파병부대요? 월급 3만원받다가 200만원 준다니까 혹해서 가는 사람들의 99.8935195%(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입니다. 결국 가난한 자만 죽으란 얘깁니다. 송영선인가 홍사덕인가, ''신용불량자를 이라크로 보내자'', 이거 실현 안된줄 아세요? 말만 다르게 했지 지금 양상은 똑같습니다.
+
* 파병 찬성을 외치는 사람들의 ''국익''의 실체는 이런 것들입니다. 일단 어마어마한 이권이 가능할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향후 미국 주도로 재편될 에너지 산업 질서에서 어느 정도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 그러나 일단 이러한 ''국익''은 이라크 미 군정이 성공적으로 과도를 해 줄 때의 얘깁니다. 부시 공화당행정부요? 딕 체니가 딸내미 간수를 못해 간혹 심장마비 걸릴 일이 있다고도 하고, 뭐, 재집권할 확률은 반반입니다. 그러니 ''적당한 파병''은 온정-시장경제-자유주의 행정부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일지도 모르지요.
* 하지만 파병을 하고나니 사람이 죽어 나갑니다. 한두사람의 희생은 각오해야 한다, 뭐,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산업인프라로 만들어 놓은 도로교통망에서 한두사람정도야 매일 죽어나가니까요. 스딸린의 말대로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고 수만의 죽음은 통계이듯, 사실 우리는 정작 불필요한 죽음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반면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는 유독 민감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요, 일리가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이라크 먹고 opec기능을 좌지우지하고 피보다 소중한 석유(!)를 주물럭거리면, 그때 우리나라는 오히려 더 굽실거려야 할지도 몰라요. 어느정도 성의는 보여야 하는게 정부의 합리적 선택일지도 모르지요.
* 하지만 정말, 파병 말고는 그 ''국익''을 챙길 방법은 없는 걸까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처럼, 서울의 지하철에도 불이 나 수백명의 사람이 더 죽어나가야 그걸 강구할까요? 아니면 영국이나 이탈리아처럼 전투병들이 총질을 해대며 전쟁을 즐겨야(영국 런던은 테러의 대상이 아닐겝니다, 오일머니가 런던 증시로 가기 때문에 런던 증시가 폭락하면 사실 서로 골치아프거든요) 되는 걸까요? 현 정부가 정말 소신있고 똑똑하고 말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이런 얘기들 좀 나누고 결론을 내려 주세요. 전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자유주의자(네오콘 말고요)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젠 사민주의자에 무정부주의자가 다 되어갑니다.
2004년 김선일 사건 당시에 디피에 썼던 글. 이 글을 쓰고 얼마 안 있어 나는 군대에 갔음 -_-
웹써핑하다가 예전에 내가 썼던 글을 발견해서 스크랩 -_-;;
* 작년 11월, 이라크에서 전기 설비 복구 영업을 벌이고 있던 오무 전기 소속 근로자 4명이 표적 공격을 당했습니다. 2분이 사망, 다른 2분은 목숨은 건졌지만 총격피해로 인해 현재 국내 모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 스딸린의 말을 인용하게 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1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수십만의 죽음은 통계일 뿐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고 김선일씨의 죽음이 비극으로 인용되고, 파병에 찬성하거나 반대해온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이용합니다. 아시겠지만 여기에는 미디어의 조작이 있죠. 비디오 협박, 동영상 유포 우려, 연이은 속보, 혼란, 오리무중.. 죽음을 유예하던 시간 동안 우리는 미디어에 훈육되면서 그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시간을 벌었습니다. 오무전기 사건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죠.
* 사견상, 가장 큰 문제는 파병에 찬성하는 자들이 이 죽음을 잔혹무도한 테러리스트들의 선전포고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꼭 ㅈ 일보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만, 관심있으시면 어제자 만평이라도 한 번씩 훑어 보시면 -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드실 겝니다.
* 파병에 반대하는 분들에게는, 큰 유감은 없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다른 여러 사상자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김선일 곽경해 김만수 임재석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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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촌이나 명동에 불구로 누워계신분들의 돈을 걷어가는 것은 그 불구자 분들이 아니라, 소위 조폭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 언제 어떻게 그런 번화가까지 출퇴근을 하시겠나요. 몹쓸 인간들이 추운날엔 모포한장, 더운날엔 부채한장 던져주고 소위 앵벌이를 강요합니다. 밥이요? 컵라면이나 주면 다행이죠. 그리고 모든 부가수입은 다 그들이 가져갑니다.
* 해서, 주위에 그 나쁜 테러리스트 놈들 때려잡자고 하는 분 있으면 ''니나 가라 이라크'' 라고 한 마디 해 주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라크가 미국에 선제 공격한 것도 아니고.. 침략을 받은 국가의 국민은 최소한의 심리적 방어 기제로 극단적인 민족주의nationalism을 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국민(혹은 자민족)외에는 다 악마의 아들이죠. 때려봐 때려봐 한 건 사실 우리가 먼저였을지도 모릅니다(고인께서 그러셨단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송영선같은 ''무조건 파병''을 외치던 자의 잘못이죠. 그걸 인가한 노무현 정권도 책임이 있습니다.
* 즉 문제는 정작 무조건 파병, 때려봐 때려봐 으름장을 놓던 인간들은 ''심심한 조의''만 표하고 국회의원석에 앉아 있거나 모금만 하거나 ''희생을 찬미''하거나... 하고 있고 대학원 진학비와 딸 등록금을 벌러 사지로 내몰린 자들은 또 따로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징집제입니다. 알량한 ''국방의 의무'' 하러 군대가는 사람들, 자의로 가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이라크 파병부대요? 월급 3만원받다가 200만원 준다니까 혹해서 가는 사람들의 99.8935195%(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입니다. 결국 가난한 자만 죽으란 얘깁니다. 송영선인가 홍사덕인가, ''신용불량자를 이라크로 보내자'', 이거 실현 안된줄 아세요? 말만 다르게 했지 지금 양상은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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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병 찬성을 외치는 사람들의 ''국익''의 실체는 이런 것들입니다. 일단 어마어마한 이권이 가능할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향후 미국 주도로 재편될 에너지 산업 질서에서 어느 정도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 그러나 일단 이러한 ''국익''은 이라크 미 군정이 성공적으로 과도를 해 줄 때의 얘깁니다. 부시 공화당행정부요? 딕 체니가 딸내미 간수를 못해 간혹 심장마비 걸릴 일이 있다고도 하고, 뭐, 재집권할 확률은 반반입니다. 그러니 ''적당한 파병''은 온정-시장경제-자유주의 행정부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일지도 모르지요.
* 하지만 파병을 하고나니 사람이 죽어 나갑니다. 한두사람의 희생은 각오해야 한다, 뭐,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산업인프라로 만들어 놓은 도로교통망에서 한두사람정도야 매일 죽어나가니까요. 스딸린의 말대로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고 수만의 죽음은 통계이듯, 사실 우리는 정작 불필요한 죽음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반면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는 유독 민감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요, 일리가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이라크 먹고 opec기능을 좌지우지하고 피보다 소중한 석유(!)를 주물럭거리면, 그때 우리나라는 오히려 더 굽실거려야 할지도 몰라요. 어느정도 성의는 보여야 하는게 정부의 합리적 선택일지도 모르지요.
* 하지만 정말, 파병 말고는 그 ''국익''을 챙길 방법은 없는 걸까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처럼, 서울의 지하철에도 불이 나 수백명의 사람이 더 죽어나가야 그걸 강구할까요? 아니면 영국이나 이탈리아처럼 전투병들이 총질을 해대며 전쟁을 즐겨야(영국 런던은 테러의 대상이 아닐겝니다, 오일머니가 런던 증시로 가기 때문에 런던 증시가 폭락하면 사실 서로 골치아프거든요) 되는 걸까요? 현 정부가 정말 소신있고 똑똑하고 말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이런 얘기들 좀 나누고 결론을 내려 주세요. 전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자유주의자(네오콘 말고요)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젠 사민주의자에 무정부주의자가 다 되어갑니다.
2004년 김선일 사건 당시에 디피에 썼던 글. 이 글을 쓰고 얼마 안 있어 나는 군대에 갔음 -_-
웹써핑하다가 예전에 내가 썼던 글을 발견해서 스크랩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