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 패션피플과 셀럽,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패션쇼를 진행하거나 관람한다.
진실 : 백화점 문화행사장에서 쇼핑객이나 판매대리인을 상대로 트렁크쇼를 한다.
신화 : 와인 마시며 트렌드를 논한다.
진실 : 소맥 마시며 건배사를 읊는다.
신화 : 일할때도 샤방하게 입고 다닌다.
진실 : 주말에만 샤방하게 입고 다닌다.
신화 : 연예인, 유명 디자이너등과 막역하게 지낸다.
진실 : 연예인, 유명 디자이너등과 막연하게 지낸다.
신화 : 패션회사에 다니면 온스타일이나 드라마 <패션왕> 등에 출연할 수 있다.
진실 : 패션회사에 다니면 온스타일이나 드라마 <패션왕> 등에 출연할 수 있다.. 배경으로.
신화 : 패션회사는 여성 임직원의 비중이 높은만큼 젠더-폴리틱스가 코렉트(adj.)하다.
진실 : 패션회사는 여성 임직원의 비중이 높은만큼 젠더-폴리틱스를 코렉트(v.)한다.
신화 : 패션회사 직원들은 고가의 의류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진실 : 패션회사 직원들은 고가의 의류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백화점 세일기간에.
신화 : 패션피플들은 에지있게 컨템포러리 트렌드와 클래식 무드에 대해 디스커스하는 애티투드를 갖고 있다.
진실 : 옷병 환자들은 지랄맞게 최신유행과 복고풍 중 뭐가 더 있어 보이는지 침이 튀게 논쟁하는 경향을 보인다.
어렸을 적엔, 터미네이터랄지, 세상이 진즉 망해버려서 결코 오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고, 지금도 내년쯤 세상이 온통 무너지리라 믿어의심치 않지만, 도리어 속으로는 또 결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짐짓 여기는. 어쩐지 얼토당토 공상같은 년도. 2011년은 나의 아홉수였고, 나는 이제 서럽게 서른이 된다. 펜을 꺾고 책을 덮고, 달마다 꼬박꼬박 돈이 꽂히는 삶을 택했고, 그래서 내 삶은 반들반들 시들시들해졌다.
비정한 세상에서 제 밥벌이를 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적잖이 쉽잖은 일이다. 때로 그것이 무척 쉬운 일인 사람도 있고, 한편으로는 애당초 불가능한 사람도 있는 가운데, 어쨌든 하루 세끼 밥먹고 예닐곱시간 몸 뉘어 긴장했던 근섬유들을 이완시킬 수 있는 일정한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권리(그래도 최소한 시간만큼은 모두에게 비교적 공평하다, 그러나 공간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른 법이다)가 보장된다는 것은 차라리 권능에 가깝다. 그러나 소유권과 거래에 대한 공정성 혹은 기초적인 상호 신뢰조차 온통 의심받는 작금의 현실(그러니까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자본주의의 조정 단계, 급진주의자에게는 구조적인 위기) 속에선 그 일은 신성한 동시에, 거지같은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비교적 편하게 돈을 벌고 있지 싶다가도, 가끔은 이게 다 뭔가 싶어, 분하고 딱할 때가 있어 이빨을 깨물다가, 이러다 나이들어 치과의사에게 낼 돈이 아까워, 헤벌쭉 웃고 만다. 헤, 벌쭉.
올해의 사건
올 한해 동안 암수서로 정답게 노니는 '미팅' 따위를 서너번이나 했고, 지난 몇해간 잠시 못했던 밤 지새워 술마시기를 또 여러번이었으며..이렇게 말하면 열심히 논 것 같지만 실은 주당 노동 시간은 평균 60시간에 육박하고, 연애는 끝도 시작도 없었으며.. 세상 돌아가는 일은 참으로 복잡다단한데 난 참 단순한 삶을 살아서, 사건이 없다고 할 동시에 사사건건 사건이었다.
올해의 영화
오, 맙소사, 극장에서 본 영화가 거의 없다. <소셜 네트웍> <토이스토리3> 따위를 올여름이 되어서야 DVD로 보았고,
올해의 음반 :
thurston moore - demolished thoughts
yuck - (self title)
justice - music, video, dance
adele - 21
jayz+kanyewest - watch the throrne
올해의 가요 :
gd&top+춘여사 <오예>, 씨스타19 <마 보이>, 보드카레인 <숙취>, 캐스커 <wish>
올해의 책 : <긍정의 배신>
올해의 방송 : 무한도전 조정 특집
올해의 키워드 : 쫄지마 씨발
올해의 성취 : 월 100만원 적립
올해의 잘한 쇼핑 : 포이터리 다운 점퍼 (올해의 후회되는 절제 : 쥰지 더블 코트)
올해의 유머 : 도지삽니다
올해의 여행지 : 씨바 여행을 갔어야 좀 적지...............
올해의 관심사 : 노태우 언제 죽지?
올해의 남들은 다 좋다는데 난 별로 : 루시드폴 새앨범
올해의 남들은 다 싫다는데 난 좋아 : 남성용 어그
엄마가 그랬다. 나는 걸음마를 배우지 않았다고. 돌이 지나서도 앉아만 있다가, 어느날 번쩍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다녔다고 한다. 내가 원체 성격이 그렇다. 실수하는 걸 싫어하고, 최대한 많이 생각하고 시작하고 싶어한다. 살아간다는 건 자기 자신을 버려간다는 것일까? 업무를 시작하고나서부터, 정말이지 태어나서 가장 속수무책이었던 것만 같다. 갖가지 실수들로부터 업무가 돌아가는 방식들을 많이도 배웠다-_-. 덕분에 좀 무던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단순 전산 작업이 9할인 업무에 대해 마냥 만족스럽진 않다. 그래도 이 팀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이래저래, 자본주의의 가장 막강한 실체인 '회사'와, 그 실체의 행위인 '거래'에 대해 조금이나마 잘 알게 되서.. 기분이 퍽 삼삼하다.
지난달의 주말들은, 지난 한달만큼이나 다채롭게 바빴다. 3월 한달동안 가장 빨리 퇴근한 것이 여덟시 반이었고.. 날짜를 넘겨 귀가하기 일쑤였다. 사월이 되니, 그나마 좀 사정이 나아서 주말에는 아직 다 한 번도 출근하지 않았다.-_- 온 종일 뭔가 정신 없이 일을 하다가도, 저녁을 먹을 때쯤 되짚어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가 되었고, 금요일이 되고 주말이 되면 마음이 허하다가도 주말동안 해야지 싶었던 일들을 맘 한 구석에 차곡차곡 쌓아두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고 넘어가 버린다. 그래도 어제는 무려 최신 트렌드 '직딩 미팅'을 성사시켰으며.., 오늘은 한달간 미뤄두었던 옷장정리를 마치고 비교적 깨끗해진 방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예쁜 옷 입고 다니고 싶다. 날씨가 너무 좋다. 어느새 밤이 늦었다. 씻고 자야겠다.
군대 시절이었던 것 같다. 좁은 곳에 갇혀 있다보면 환절을 단절로 느낀다. 기상변화에 맞는 옷가지들을 한 두 벌씩 차근차근 꺼내는 것이 아니라, 날짜를 정해 두고 규율로써 입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기실 바깥 공기를 쐴 일이 많지 않으니 무감해지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올 가을도 습격같이 왔다. 그동안 나는 미욱하게도 여름내 외투를 입고도 감기에 걸렸다. 올 동절기는 혹독히 추울 것 같다. 나는 밤마다 털이불 속에서 외로울 것이다.
팔월 한달 유성에 갇혀 두려워하거나 혹은 짐짓 무심한 듯했다.
구월 한달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시의 경계를 넘고,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얼굴맞대고 무상하게 웃으며 통장에 찍히는 돈에 애써 희희낙락해 했다.
넋없이 시월이 되었고, 나는 이번엔 또 용인에 갇혀 대륙말을 배운다.
선조들이 이 땅에서 애써 배운 말과 사맛디 아니한 글, 이라면 좋을 수도 있었겠지만 대학중용은커녕 동몽선습도 못되는 값싼 실용회화들이다.
오늘날 그 말들이 시장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곤 한다. 참으로 세상일은 알수 없는 것이다.
이제 겨우 예닐곱 날이 지났다. 다 합쳐 오십여일을 견뎌야 한다.
팔월엔 스티비 원더를 놓치고, 시월엔 이츠하크 펄만과 피시만즈를 놓치게 생겼다. 뮤지크 솔차일드나 lcd 사운드시스템이나 카니에 웨스트나 플러시보를 놓친 것은 아쉽지 않은데, 스티비와 펄만과 피시만즈를 볼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원래 공연같은 데 잘 가지도 않으면서도 회사의 연수 정책이 못내 밉다.
여기는 둘러보아 사위에는 적막한 침묵뿐이다. 연수원 옥내는 믿을 수 없이 시끄럽지만, 그 허다한 외연에 담긴 내포도 믿을 수 없이 공허하다. 나는 최근 며칠 간 한 번도 내 마음을 담아 말한 적이 없다.
수업은 아침 여덟시에 시작하여 밤 열한시에 끝난다. 공식적인 것이 그러하고, 대부분은 익일 자정을 넘어서도 정신없이 성조와 운모를 익힌다. 모두가 별 말 아닌 것들이다. 나는 건강합니다, 당신의 식구는 몇 명입니까, 방 청소하는 것을 도와주세요, 회사와 집이 멉니다 같은 말들이다. 그런 말들을 일 년에 몇 번이나 쓰는지 가늠해 본다.
교육을 맡은 담당 강사의 취향이겠지만(그는 이 교육 과정 동안 쓰이는 교재의 저자이기도 하다), 예문들이 지독히도 현실적이다.
손에 무엇을 들고 있습니까?
맞추어 보세요.
쵸콜렛이요.
틀렸어요.
금반지요.
틀렸어요. 알려 드릴께요, 자동차 키입니다. 이것은 제가 당신에게 드리는 생일 선물입니다.
정말요? 당신, 너무 좋아요.
교재의 194쪽의 응용 예문이다. 어느 영어회화 교재에 나왔다는 '내 시디 플레이어를 보았니? - 응, 내가 훔쳤어' 가 이오네스코라면, 이건 우디 알렌 정도 되는 것 같다.
사이사이, 회사원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어야 한다는 후회를 한다. 나는 매사에 좀처럼 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문제 만큼은 솔직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는 어느새 내 인생을 하나의 완결될 이야기로 적어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옷을 지어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한다. 내가 일함으로써 사람들이 한뼘만치라도 더 우아해질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만들까. 그것이 과연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을 늘려가는 일인지, 아니면 부당한 탐욕의 영토를 넓혀가는 인식적 폭력인지 아직 가늠할 수가 없다. 천의무봉이라 했다는데 요사이 옷들은 절개가 많고 성긴 땀들이 많아 우리 몸을 압박해 오기만 한다. 한편으로 최신 기술은 섬유들의 내구 연한을 늘려가지만, 그만큼 그 옷에 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매분매초 제안되는 모드의 체계들의 뉘앙스는 부지불식간 우리의 의식을 침략하고 정복해온다. 나는 명동거리의 째낸 사람들 틈에서, 차라리 우리 모두 스타트렉의 폴리에스테르 유니폼을 입는 것이 인류 평화에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유명짜한 디자이너들이 죄다 직각의 검정 옷만 입는 것은, 때때로 그들은 그들이 내놓는 색채와 비율이 휘두르는 실재의 공포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 그 사이서 가벼워지는 것은 높은 세번수 모직 원단의 단위 무게 뿐만이 아니라, 내 진득한 성찰의 무게와 그 값어치이기도 하다.
요사이 내가 떠난 곳들의 소식이 간혹 궁금해진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사람들의 (흉흉한) 풍문들, 문학과 철학의 땅에서 추워하던 사람들의 (마음의) 건강, 혹은 연희관 주변의 담배꽁초들이 문득 궁금하기도 하다. 베버와 홀과 이글턴과 아론슨과 네그로폰테를 운위하던 시절이 가고, 차변과 대변, 자산과 부채, 수량사와 시량사를 구분해야 하는 나는 아직도 내가 즉자인지 대자인지 궁금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이 의미가 없겠지. 계급적 진실에 굴복했으니 나는 아마도 말장난처럼 스스로를 대자적 즉자라고 할 수도 있겠다.
블로그에 이런 류의 글을 적는 것이 너무 오랜만의 일이라, 아마 내 주변 사람들조차 좀처럼 찾지 않겠지만, 나는 요사이 많은 것, 중요한 것과 이별중이다.
앞으로 몇 년을 지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거의 매일의 아침 걷게 될 세종로 정부청사 앞 나무들은 어디에서 뿌리채 뽑혀와 도열하여 있는 것일까. 무엇을 통해 자라서, 무엇을 위해 잎을 흩날릴까, 말 없이 오랜 시간 눈을 가늘게 흡뜨고.
나는 왜 나무가 아닌가.
나무는 왜 입이 없는가.
또한 왜 나는 입이 있는가.
왜 인간은 다른 존재의 사체를 짓이겨 삼키는 폭력에 의지해 살아가야만 하는가.
왜 인간은 다른 존재의 사유를 이해하기 위해 그 지난한 언설을 교환해야만 하는가.
생각나지 않는 이름들, 그려지지 않는 얼굴들에 내 이름과 내 얼굴을 덧씌우는 나를 볼 때마다 짐짓 환멸한다. 생각없이 사는 것이 부끄럽다가도, 왜 사는 것인가 하는 무참한 맘이 들 때마다 힘없이 절망한다. 나는 이별 속에서 모든 것을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해보지만, 모든 게 그립고 모든 순간 외롭다.
왜 나는 말을 하는가, 대답을 구하지 못한다. 그래놓고 이리도 수다를 떠는 행간행간마다 나는 실낱같은 자존감을 새기며 애써 입을 뗀다.
그러니 누군가, 왜 말을 듣는가, 에 대해 내게 회답해주면 좋겠다. 어쩌면 이건 살아야겠다, 라고 하는, 내 항상성의 원칙이 요구하는 유일한 해방구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준비가 된 사람인지 아닌지.
말을 잃기 일보 직전이다.
Bows and flows of angel hair And ice cream castles in the air
And feather canyons everywhere I've looked at clouds that way
But now they only block the sun They rain and snow on everyone
So many things I would have done But clouds got in my way
I've looked at clouds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It's cloud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clouds at all
Moons and Junes and Ferris wheels The dizzy dancing way you feel
As ev'ry fairy tale comes real I've looked at love that way But now it's just another show
You leave 'em laughing when you go And if you care, don't let them know Don't give yourself away
I've looked at love from both sides now From give and take, and still somehow
It's lov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ove at all
Tears and fears and feeling proud To say "I love you" right out loud
Dreams and schemes and circus crowds I've looked at life that way
But now old friends are acting strange They shake their heads, they say I've changed
Well something's lost, but something's gained In living every day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win and lose and still somehow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마이크로 블로그와 같은 뉴미디어의 최신 버전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을 반민주적인 국가기구의 통제와 고전적인 자유권 수호의 대립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 정보 기술의 잇따른 진보와 그로 인해 도래할 새로운 합리적 공론장의 이념과 기술이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간 적절한 규제 모형이 필요하다는 현실 인식을 오가는 건전한 논쟁으로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가만히 따져 보면 기분이 개운치 않다. 한국 언론이 지난 시절 경험한 언론통제의 역사와 민주화 이후 극적으로 쟁취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념의 갈등이 인터넷 시대에도 여전히 반복되며 기형적인 형태로 인각되어 있는 인상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체계 통합의 메커니즘과 사회 통합의 메커니즘이 서로 불화하며, 도구적 합리성의 전략적 행위와 의사소통 합리성을 통한 공론장 작동은 여전히 서로를 배반하고 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가 바투 다가온 6월 지방 선거나 앞으로의 정치 이벤트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 예상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니다. 선거 과정에 참여하는 주체의 성격에 따라, 때마다 다이내믹하게 제기되고 회자되는 이슈에 따라, 정부 규제나 시민사회의 조응에 따라, 또 기존의 주류 저널리즘이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메시지들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뉴미디어가 갖는 정치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역량이 위축될 수도 있고 극대화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영향이 민주주의에 긍정적일 수도, 또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인터넷이나 뉴미디어에 호의적인 주장들은 대개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지방 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정치적 과정이다. 지방 선거는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의 위기, 국토와 생태의 위기, 도덕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의제를 상향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의사소통 도구는, 지금껏 말해지지 않았던 것을 말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열어준다, 중앙 정부와 미디어가 다루지 못하는 지방의 의제, 생활의 의제, 시민의 의제를 다루는 것은 오로지 시민에 의한 것이며 시민의 것이며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라고.
그런데 가만히 따져 보면, 인터넷과 뉴미디어에 대한 정쟁은 사실 그 파급력에 얽힌 정치적 이해관계에 대한 동상이몽으로 읽히기도 한다. 뉴미디어를 통해 누가 정치적인 이득을 얻는지의 문제로 요약되는 것이다. 보수 정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은 뉴미디어에 친숙하지 않으며, 뉴미디어에 친숙한 세대 혹은 계층은 진보 정당에 호의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경험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2002년 우리 대선과 2008년 미국 대선을 보라). 우리네 정치권이 대표적인 마이크로 블로그인 트위터에 보내는 관심과 사뭇 상반된 반응도 그런 순진한 인식에서 크게 멀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트위터가 갖고 있는 정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매력(혹은 함정)이다. 트위터는 다른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뚜렷하게 구별될 만큼 더 뛰어난 선전 도구이거나 동원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포함한 마이크로 블로그의의 특징은 보다 더 ‘유비쿼터스’하다는 것, 즉 시공간적 제약에서 더욱 더 자유롭다는 것과 더불어, 짧고 단순한 메시지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트위터에 대한 정치권의 패러다임은 따라서, 강하고 짧은 메시지의 즉각적 반복을 통한 정치적 선전 기계, 혹은 폭넓은 확산능력을 통해 기회구조를 창출하는 정치적 동원 기계라는 시각인 듯하다. 전반적으로 트위터에 미지근한 여당의 입장에서 본다면 뉴미디어를 통한 자기 당의 정치 캠페인의 효과는 높지 않지만, 야당의 유권자들과 지지자들은 트위터의 동원 효과에 포섭될 확률이 높다. 반대로 트위터에 열정적인 정치인들은 트위터가 적은 거래비용으로 선전과 동원에 필요한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패러다임이 공히 보여주듯, 트위터가 제공하는 의사소통 방식은 사실 뉴미디어와 네트워크사회에 대한 긍정적 이념형들이라 말할 수 있는 ‘참여 민주주의’ 혹은 ‘숙의 민주주의’ 등이 상정하는 공론장 모형과는 이질적이다. 다소 거칠게 말한다면, 마이크로 블로그는 집단 극화나 사이버 캐스케이드(cyber cascade)로 흐르는 기술적 유인 요소로 기능할 공산이 높다. 다량의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메시지들이 정치적 숙의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트위터에 대한 정치권의 접근은 의사소통 행위를 지향하고 있다기보다는 전략적 행위를 의도하는 것처럼 읽히며, 효율적인 메시지 생산 수단을 갖고 있는 쪽은 어디까지나 시민이 아니라 정치 거대 기업과 정치 정당이다. 특히 선거철처럼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해지면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는 정보의 범람은 오히려 역정보로 기능하게 되고, 흑색 선전과 네거티브 캠페인이 횡행할 여지가 높다. 정부의 트위터나 UCC에 대한 규제의 표면적인 근거 역시 여기에 있다.
물론 트위터에 대한 정부의 무차별적이고 일방적인 규제는 결과적으로 ‘시민사회적 공론장’의 자율적 규약에 심각한 훼손을 끼칠 여지가 있다. 네트워크의 규약은 중앙의 정보통제자가 없는 개방, 참여, 공유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본질과도 다르지 않다. 개인이 공적 의제를 숙의하고 토론하기 위한 성찰적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인터넷과 뉴미디어 환경은 보다 자율적인 환경을 필요로 한다. 강제 없이 일치를 보는 논증적 토론의 합의 수립력이라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합리성에 대한 기본전제에서 볼 때, 뉴미디어 환경에 대한 규제는 최소화되어야 한다. 일반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에 대한 일반화된 규제는 일차적으로 효율적이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규제가 완전히 철폐되고, 표현의 자유가 극대화된다고 해서 네티즌들의 정치적 숙의와 참여의 수준이 자연스럽게 향상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2002년 대선․2004년 총선과는 달리, 2007년 대선․2008년 총선에서는 인터넷의 정치적 영향력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못했다. 이는 선거법 등이 정비 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다는 점에 기인한 바도 있지만, 2007년과 2008년 당시 이슈가 경제 문제에 집중되면서 시민의 정치적 무관심이 만연했다는 점에 더 큰 방점이 찍힌다. 한편으로는 인터넷 정치 공론장의 지형이 대단히 정파적으로 변모했다는 사실도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이미 사이버스페이스를 가득 매운 격문과 선전 슬로건들의 침략은 이미 우리의 인터넷 환경을 ‘공론장’이라기보다는 ‘전장’이라 부르게 만들고 있다.
시민사회가 정부의 반민주적 행태를 견제하기 위해 보여준 지난 2년간의 정치적 성숙도는 인상적이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일련의 정치적 집합 행동이 과연 유효했는가에 대해 긍정하기는 어려운 까닭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입에 쓴 말이지만, 우리 시민사회는 공공성에 대한 폭넓은 가치 합의와 상식에 입각한 의사 결정 과정은 결여한 채, 다만 해방 정치의 의제를 감정적으로 표출한 굿판을 벌였던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반성에 이르곤 한다. 정치적 무기력과 공론장의 진공 상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는 이번에도 자칫하면 무의미한 호명들만 반복하고 정보의 과부하만을 가중시킬 공산이 크다.
기술문명에 관한 인문사회과학의 문화적, 윤리적 판단은 그 기술이 가져온 사회의 변동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기술, 그리고 설명과 그에 따른 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기술문명의 발달은 그에 따르는 인간행위의 특정 양상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의식적 침략자로 기능한다. 트위터나 인터넷 역시 마찬가지이다. 규제나 규약은 권위적인 통제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보의 효율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임시 방편적 지배(adhocracy)로 기능할 수도 있다. 참정권의 확대를 통해 자유권과 사회권의 확대를 예비하는 숙의 민주주의가 SNS와 마이크로블로그라는 기술적 요인만으로 결정된다는 것은 유토피아적인 발상을 버릴 필요가 있다. 결국 필요한 논의는 인터넷이 없던 시대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정밀하고 신중한 자세로 다양한 의견의 참조와 합의 수립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공론장 형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트위터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가 아니라, 트위터를 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사회적 원칙과 의사 소통 수행 능력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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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신문 4월호에 기고
시ㅋ망ㅋ
* CCL 플러긴이 맛이 가서... 혹시나... 본 글의 저작권은 기본적으로 본인에게 있으나, 2차 저작권은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문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고교 동창인 김원이 지난 토요일에 결혼을 했다. 여러 가지 소회가 든다.
점쟁이「긴자의 나」에 의한, 특별한 점괘 결과
이정규 당신은 이런 경향이있다
+ 미묘한 부분에서 이해타산에 민감하다.
+ 평화로운 매일을 보내고 싶다.
+ 강한 사람을 따른다.
+ 남 모르게 표 나지 않게 노력한다.
+ 머리 회전이 빠르다.
+ 앞의 일을 지나치게 생각하여 행동을 할 수 없다.
+ 강하게 말하면 그런가? 라고 생각해 버린다.
특히 이정규 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있다.
・배신당하는 것이 무섭다는 변명을 한다.
・가끔 의미 불명한 말을 꺼낸다.
・아무렇게나 취급 당하면 은근히 충격 받는다.
・세상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저렴하면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그만 사 버린다.
나로부터 이정규 에게의 어드바이스
・흐리멍덩한 생각도 정도껏 해 둬라.
by ore운세 http://kr.oreuranai.com/
이거 왠지 너무 잘 맞잖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물질의 느낌을 말할 때 '밍숭맹숭하다' 라고 한다. 이 물질을 '물질 X'라고 하자.
물질 X는 용제로 쓰이며, 대부분의 물질이 이것에 쉽게 녹기 때문에 공업용으로 매우 많이 사용된다. 이 물질은 극히 위험한 물질 중 하나이며, 따라서 한 해 동안 이 물질로 인해 생명을 잃는 사람의 숫자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숫자보다 수만 배는 더 많다. 다음은 이 물질의 대표적인 위험성과 해악에 대한 설명이다.
1) 물질 X는 음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물질을 과량 섭취할 경우, 두통·경련·혼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2) 이 물질이 피부에 오래 접촉될 경우, 피부 박리와 같이 피부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피부가 녹는 사고를 초래한다.
3) 사람을 물질 X 속에 잠기게 넣으면, 이 물질은 즉각적으로 잠긴 사람의 호흡기에 침투해 산소공급을 차단하고 폐의 폐표면 활성제를 녹여 버려서 빠르면 5분 이내 질식사에 이른다.
4) 지난 해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2,30대에 요절한 젊은 사망자들을 임의 표집 조사해 본 결과, 모두가 이 물질을 습관적으로 섭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외는 단 한 명도 없었다.
5) 지금까지의 모든 범죄자들 역시 물질 X를 어떤 방법으로든 섭취하였다.
6) 수많은 돌연사 사고를 조사해본 결과, 돌연사로 인한 사망자들은 거의 대부분 사망 전 24시간 이내에 이 물질을 섭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7) 물질 X의 중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이 물질을 한번 입에 대고 나면, 다시 섭취하지 않고는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8) 이 물질은 산성비의 주 성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물질은 토양의 침식을 일으키며, 많은 금속의 부식과 산화를 일으킨다.
9) 이 물질이 기체상태로 피부에 접촉할 때, 막대한 화상을 입힐 수 있다.
10) 이건 암 말기 환자의 체내에서 대량으로 발견되는 물질이다.
11) 당뇨병 환자의 오줌에서 대량으로 검출되는 물질이기도 하다.
12)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무의식중에 흡입하면 사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거의 모든 정부는 이 물질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자국민들에게 저가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또한 이 물질을 상업화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중독성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물질을 습관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구매하여 섭취하기 때문에, 이 물질과 관련된 사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따라서, 제조나 판매를 제외하고 음용이나 섭취, 사용에 있어서 정부 차원의 아무런 규제 조항도 없으며, 따라서 우리는 거의 항상 이 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산업화된 미국 전역의 강과 호수에서도 양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 물질이 검출되었으며,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남극 빙하에서도 검출된 적이 있다. 단, 건조기후에서는 이 물질에 접촉될 환경에서 다소 자유로운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현상인지는 확인될 수 없지만, 온대/한대 기후 지역에서도 기온이 많이 상승하는 여름철에 이 물질의 섭취가 평소보다 증가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의학계에서도 물질 X에 대한 위험성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다음 임상 사례는 의학계에서 이 물질 X에 의한 사건 사고의 대표적인 예를 종합 정리한 것을 요약한 것이다.
1) 고체 상태의 물질 X에 장시간 접촉한 환자. 이 환자는 물질 X와 접촉한 부위의 세포 조직에 손상을 입었으며, 심한 경우 해당 부위를 절단한 사례가 있다.
2) 기체 상태의 물질 X에 접촉한 환자. 이 경우에는 고체 상태보다도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즉각적인 접촉만으로도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3) 드물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4) 초기 상태의 종양 혹은 궤양 조직에서 종종 발견되며, 환부에서 물질 X를 제거해내는 수술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과학, 공학계에서도 물질 X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을 강조하고 있다.
1) 전자제품과 물질 X가 접촉하면 쇼트를 일으킬 수 있다.
2) 물질 X는 자동차 브레이크의 성능을 저하시키고, 전면 유리의 시계를 방해하는 주범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크게 58% 이상 높이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또한 이 물질 X는 다음과 같은 부수적인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
1) 적대적인 개들로부터 치명적인 공격을 받게 만들 수 있다.
2) 플로리다, 뉴올리언스 등지에서 나타나는 대형 폭풍을 포함한 미국의 중서부 지방에 나타나는 치명적인 사이클론과 자주 연관된다.
3) 물질 X의 열 특성 변화는 엘니뇨 현상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다.
따라서.. 물질 X의 무분별한 사용 금지도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 물질의 특성을 '밍숭맹숭하다'라고 하며, 밍숭맹숭한 것을 '이 물질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물질은 산소원자 하나와 수소원자 2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학식은 H₂O이다.